써비님은 대학원과 회사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약국을 개국해 운영 중입니다.
AI를 활용해 일반약 성분 비교표를 만드는 시도를 했습니다. 제품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하고 공부해서, 약국을 찾는 분들에게 더 적절한 약을 권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가 만들어 준 표에는 제품에 들어 있지도 않은 성분이 버젓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맞고 어디부터 틀린지 확인하다 보니, 결국 약학정보원을 검색해 직접 일일이 표를 채우게 됐습니다. 가격택도 결국 파워포인트로 하나씩 수작업으로 만들었고요.
"할루시네이션에 진절머리가 나요.."
약토피아와 함께하기 전 써비님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써비님은 약통 QR로 조제 검수를 하는 프로그램을 바이브코딩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그 변화를 만든 건 실망한 뒤에도 다시 시도하고, 막히면 질문하고, 배울 것이 보이면 또 찾아가는 태도였습니다.
약토피아와 함께한 써비님의 5개월 간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약국 업무에 AI를 잘 써보고 싶었습니다
개국 9개월 차, 약국을 운영하며 직접 챙겨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일반약 가격택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제품명과 가격만 적기보다, 성분과 함량의 차이를 이해하고 제품별 특징을 담고 싶었습니다. 근거를 갖추고 더 자신 있게 설명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AI에게 기대했던 것도 그런 일을 함께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첫 시도는 실망스러웠지만, 약사의 업무에 AI가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약토피아 1기에 참여했습니다.
클로드를 만나고 나서는 작업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먼저 상의했습니다. 중간 결과를 보며 필요한 것을 설명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쳐나갔습니다.
일반약 정보를 비교하고 가격택을 만드는 과정도 그렇게 다듬었습니다. 공공데이터 API로 성분·효능·용법 정보를 가져오고, 제품별 특징을 가격택에 담았습니다. 다음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작업 규칙을 남겼습니다.
<약토피아 1기 성장공유화 - 써비님 발표자료 중>
손으로 반복하던 일을,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내 약국의 불편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써비님이 처음부터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약국 통합 운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근무약사와 직원에게 업무를 설명해도, 상대가 모든 내용을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약국장 자신도 자주 하지 않는 업무는 잊습니다. 교대할 때 전달해야 할 내용이 있고, 필요할 때 다시 찾아봐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약토피아 1기 <온보딩 앱 만들기> 트랙은 그 생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직원별로 로그인하고, 대시보드에서 전달 사항을 확인하고, 인수인계를 남기는 기능부터 만들었습니다.
약국에서 쓰다 보니 더 필요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품절 의약품의 수불을 관리하고, 일일정산과 제약사 결제 내역을 기록하고, 재고와 제품별 정보를 비교하는 기능으로 넓혀갔습니다. 조제 카세트를 관리하는 기능도 더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저절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산 프로그램에서 자료를 추출해 올리는 과정은 여전히 직접 해야 했습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써비님은 이를 약국 운영을 조금 더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매일 자신이 하는 일이었기에 무엇이 불편한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편을 직접 해결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동료 약사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웹앱을 30분 만에
2026년 7월, 승인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일부 살생물제품의 판매·유통이 금지되면서 약국에서도 제품별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익숙하게 판매하던 살충제도 승인 여부와 경과기간 적용 여부를 살펴봐야 했습니다.
써비님은 초록누리에 공개된 제품 목록을 검색할 수 있는 웹앱을 만들어 동료 약사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약국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바이브코딩 능력과 이타심이 더해진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경험이 다른 약사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같이의 가치'에 공감하다
써비님은 약토피아의 첫 오프라인 모임부터 함께해주신 멤버입니다.
첫 모임 때는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아직 다른 사람에게 나눌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같은 약학 배경을 가진 멤버 분들과 만나니 나눌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약국에서 느낀 불편, AI로 해보고 싶은 일, 앞으로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운영 프로그램을 다른 약국에서도 쓸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약국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른데, 하나의 프로그램에 어떻게 담아야 할까요.
혼자 붙잡고 있던 질문을 동료들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써비님은 1기 오프라인 모임부터 1·2·3기 성장공유회까지 꾸준히 함께했습니다. 트랙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기간에도 다른 멤버의 시도를 보며 자극을 받고, 자신이 고민하던 부분에서는 조언과 위로를 얻으며, 아직 AI가 망설여지는 다른 분들께 용기를 주었습니다.
만들 수 있게 되니, 더 잘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약국에서 틈틈이, 퇴근 후에도 새벽까지 바이브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원하는 기능이 늘어날수록 고민도 커졌습니다.
하나씩 만든 기능들이 서로 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새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클로드에게 같은 설명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개발하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언젠가는 약국 업무 앱을 상용화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약토피아 3기 <빌더 심화 트랙>에 참여했습니다.
익숙하게 하던 작업부터 다시 보게 됐습니다. 클로드에게 “기록 잘 남겨줘”라고만 했던 지시가 얼마나 모호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일과 지난 이력을 나누고, 다음 작업을 시작할 때 반드시 확인할 내용을 정했습니다.
낯선 개념은 이해하기 쉬운 비유로 풀어보며 공부했습니다.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다시 읽고 고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든 자료도 멤버들과 나눴습니다.
3기 빌더 심화 트랙에서 써비님은 '조제실 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조제실 마스터’는 조제 실수의 위험을 시스템으로 낮추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조제 실수를 막는 일은 모든 약사가 가장 유념하는 부분입니다. 써비님은 약사 혼자 근무하는 조제실에 한 번 더 검수를 해주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약통 QR 코드를 스캔하면 처방과 맞는 약인지 확인하고, 유효기간과 사용 기록도 함께 남기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어떤 약이 어느 도매상에서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재고 관리도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약국 전산과 조제 장비가 처방 자료를 어떻게 주고받는지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써비님은 자료의 흐름을 살피고, 클로드와 약국의 업무 과정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설계에만 시간을 쓰다 보니 실제로 사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제이슨님과의 1:1 미팅을 통해 우선 구현할 핵심 기능을 정하고, 약국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설계할 때는 보이지 않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바코드를 찍어도 원하는 화면이 열리지 않거나, 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써비님은 클로드와 함께 오류를 하나씩 고쳐 나갔습니다. 실제로 사용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프로그램이 약국의 업무에 맞춰졌습니다.
이제 ‘조제실 마스터’는 스캔한 약을 처방과 대조하고 조제 기록을 남깁니다. 따로 챙겨야 하는 약도 화면에 표시합니다. 시운전 중에도 조제 실수를 막는 데 두 차례 도움이 됐습니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매일의 조제 업무를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원시인처럼 클로드를 쓰고 있었구나”
3기 성장 공유회에서 써비님이 했던 말입니다.
바이브코딩을 할수록 더 배울 것이 보였습니다. 써비님은 그때마다 자신의 작업 방식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배움을 나누는 Giver
써비님의 도전과 배움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토피아 챌린지 프로그램인 트윈챌(옵시디언으로 나의 디지털 트윈 만들기)과 콘꾸챌(콘텐츠 꾸준히 만들기)를 참여하고 계십니다.
더 나아가 그 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배경지식 없이 클로드에게 만들어달라고 하다 보면, 한참 뒤에야 더 효율적인 방법을 깨닫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AI 코딩의 기초를 다시 차근차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왕 공부하는 것, 멤버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이브코딩을 위한 AI 기초 개념 쌓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멤버 분들이 읽고나서 직접 해볼 질문과 퀴즈도 추가했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뉴스도 만들고, 이해가 모호한 부분은 다시 공부해 설명을 보탰습니다. 멤버들도 퀴즈를 풀고 AI에 직접 질문하며 배움에 함께했습니다.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아직 공유할 것이 없다고 말했던 써비님은, 이제 자신이 배우는 과정을 다른 사람의 배움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써비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1/ 한 번의 실망이 도전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AI 답변에 실망했지만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 다시 도전했습니다. “AI는 못 믿겠다”에서 멈추지 않았기에 나만의 업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2/ 매일 겪는 불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가격택 제작부터 인수인계, 조제 검수까지. 약국에서 매일 마주하는 불편이 무엇을 만들지 알려줬습니다.
3/ 완벽한 준비란 없습니다.
설계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오류들이 테스트를 해보면서 드러났습니다. 작게 만들고 써보고 고치는 과정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한때는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AI를 쓰는 일이 답답했습니다.
이제는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 어떻게 오류를 줄일 수 있는지 공부하고 나눕니다.
만들며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며,
더 깊이 성장하는 써비님을 약토피아가 응원합니다💚
써비님처럼 AI로 나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생긴 질문을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면?
약토피아에서 함께해요🩷
